양모란?
양모는 주변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섬유입니다. 말 그대로 양모, 즉 주로 양에서 얻은 섬유질을 의미하지만 낙타 등 다양한 포유류 동물에서 얻은 섬유질을 의미하기도 하며, 심지어는 유리 섬유나 미네랄로 만들어진 울도 있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작성했던 면(Cotton)은 주성분이 셀룰로스인 식물성 섬유였는데, 양모는 동물성 섬유질이므로 면과는 매우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지질과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어 화학적 성질 또한 완전히 다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양모에 대해서 자세히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
양모의 장점
양모 섬유의 특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로, 보온성이 좋습니다.
양모 섬유 내에는 공간이 많아서, 공기를 많이 포함하고 있어 열전도율이 낮아 보온성이 좋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양모 섬유는 수분을 흡수할 때 열을 내는 특성이 있어 보온성이 한층 강화됩니다. 따라서 양모 소재로 만든 의류는 가을, 겨울철에 주로 활용됩니다.
두 번째로, 섬유의 탄성이 크고 구김 회복성이 좋습니다.
양모 섬유의 잘 발달한 굴곡 구조가 내구성을 좋게 합니다. 또한 양모 섬유는 동물성 섬유로 아미노산을 포함하고 있는데, 아미노산의 결합에 의해 섬유의 탄성이 크고 구김 회복성이 좋습니다.
세 번째로, 흡습성이 좋으면서도 젖은 느낌은 나지 않습니다.
양모 섬유는 천연섬유로서 흡습성이 좋습니다. 하지만, 양모 표면의 비늘구조로 인해 습기를 흡수해도 겉이 마른 느낌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양모로 제작한 옷은 땀을 흡수하면서도 몸을 건조하게 유지해 줍니다. 따라서 실내외 활동 시 쾌적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네 번째로, 쉽게 오염되지 않으며 정전기 발생이 적습니다.
양모의 표면 비늘이 액체성 오염물질을 튕겨내어 쉽게 오염되지 않으며, 정전기 발생 또한 적어서 주변의 먼지도 쉽게 달라붙지 않습니다.
다섯 번째로, 천연 섬유로서 친환경적입니다.
양모는 천연 섬유이기 때문에 자연에서 생분해되며, 재생이 가능한 섬유로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습니다. 또한 양털을 깎는 과정에서 동물에게 해를 끼치지 않기 때문에 동물 윤리적인 섬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물보호법과 권리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는 섬유입니다.
이외에도 양모는 광택이 돌고 촉감이 부드러워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이러한 특성은 양모 섬유가 셀룰로스로 구성된 면섬유와 달리,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동물성 섬유이기 때문입니다. 위와 같은 다양한 장점 덕분에 양모는 고대부터 활용도가 높은 천연 섬유로 애용되었습니다.
양모, 울(Wool)의 종류
양모의 종류는 매우 많습니다. 양의 품종에 따라 양모의 품질과 특성이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메리노 울, 셰틀랜드 울 등은 모두 양모의 한 종류입니다. 알파카 울은 양이 아닌 낙타과 동물인 알파카의 털에서 얻은 섬유입니다. 캐시미어 울은 양이 아닌 히말라야산맥에 서식하는 특정 염소에서 얻을 수 있는 울이고, 모헤어 울 또한 양이 아닌 염소에게서 얻을 수 있는 울의 한 종류입니다. 이 중 몇몇에 대해 더 자세히 살펴봅시다.
메리노 울
메리노 울은 메리노 품종의 양에서 얻을 수 있는 울입니다. 이 양은 스페인에서 유래되었지만, 사육 자체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대규모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메리노 울의 섬유 직경은 17~24마이크론 정도로, 일반 양모 섬유보다 훨씬 가늘기 때문에 부드럽고 가볍습니다. 보통 섬유 직경이 가는 메리노 울일수록 고급 섬유로 평가합니다. 기본적인 양모의 장점을 모두 갖고 있으면서도 더욱 부드럽고 가볍기 때문에 널리 사용되는 고급 양모 소재입니다. 양모 제품 중 가격대가 있는 제품의 경우 메리노 울을 활용한 경우가 많으며, 제조사에서도 타제품과의 차별화를 위해 소재를 울이 아닌, 메리노 울로 차별화하여 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파카 울
알파카 울은 낙타과 동물인 알파카의 털에서 얻는 섬유로, 특유의 원단감과 보온성을 갖고 있어 필자가 좋아하는 섬유 중 하나입니다. 알파카는 페루의 안데스산맥 지역에서 서식하는 낙타의 한 종류입니다. 알파카의 서식지는 해발 3500~5000m에 달하는 고산지대이며 낮에는 섭씨 영상 20도 정도지만, 겨울철 밤에는 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등 온도 변화가 급격한 곳입니다. 이러한 환경에 적응하여, 알파카는 고산지대의 자외선을 견딜 수 있으면서도 보온성이 매우 좋은 털을 갖게 되었습니다.
알파카 울의 평균 직경은 18~28마이크론 정도로, 메리노 울과 비슷합니다. 알파카 울 중에서도 직경 20마이크론 정도의 가는 섬유를 베이비 알파카 울이라고 하는데, 이는 매우 부드러운 소재입니다. 또한 알파카 품종 중 10% 정도는 수리 알파카 품종인데, 수리 알파카 울은 긴 직모로 윤기가 돌고 일반 알파카 울보다 더욱 부드러워 알파카 울 중에서도 고급 소재입니다.
앞서 설명한 극한 기후에 적응한 알파카의 울은 자외선에 강하며, 보온성이 일반 양모보다 3배 정도 좋고, 가볍기까지 해서 고급 의류 소재로 쓰입니다. 연간 알파카 울의 생산량은 최고급 소재로 알려진 캐시미어보다도 적습니다. 보온성과 특유의 원단감이 주는 매력으로 겨울 의류에 굉장히 많이 쓰이는 소재이지만, 섬유 자체의 응집력이 떨어져 주로 양모와 혼방된 형태로 사용됩니다.
캐시미어 울
캐시미어 울은 몽골, 네팔, 인도의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캐시미어 염소에게서 얻는 섬유이며, 원산지는 인도 북부 카슈미르 지역입니다. 캐시미어 염소의 속 털에서 채취한 섬유가 캐시미어 울로 사용되며, 이는 매우 가늘고 부드럽습니다. 캐시미어 울의 직경은 14~19마이크론 정도로, 앞서 설명한 메리노 울이나, 알파카 울보다도 훨씬 얇습니다. 캐시미어 염소 또한 알파카와 마찬가지로 극한 환경의 고산지대에 서식하기 때문에, 보온성이 굉장히 좋은 털을 갖고 있습니다.
캐시미어 울은 알파카 울보다도 보온성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양모의 8배 정도의 보온성을 갖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보온성 외에도 매우 부드러운 촉감과 고급스러운 광택, 착용자의 몸에 착 감기는 뛰어난 탄성을 지녔습니다. 캐시미어 염소 한 마리에서 한 해 동안 얻을 수 있는 캐시미어 울은 200g이 채 되지 않으며, 속 털만을 선택적으로 채취해야 하므로 채취 과정 또한 까다롭습니다. 따라서 캐시미어 울은 가격이 가장 높은 최고급 섬유로 취급됩니다. 이러한 희소성과 섬유가 가진 각종 장점으로 캐시미어 울은 섬유의 보석이라고도 불립니다.
양모 섬유 인증
양모 생산 대국인 호주를 중심으로 1930년대부터 설립되어 유지되어 오고 있는 IWS(국제양모사무국)는 양모의 품질을 보증하기 위해 양모 섬유 인증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이는 일반 대중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섬유 인증 마크 중 하나인 울마크(Woolmark)입니다. 그중 대표적인 3가지는 WOOLMARK, WOOLMARK BLEND, WOOL BLEND입니다.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WOOLMARK 마크는 신모율 100%의 울 제품으로, 울마크 품질 규격에 합격한 제품에 사용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울마크입니다. 매년 수억 개의 울 제품이 이 WOOLMARK 마크를 받고 있습니다. 신모란 양으로부터 얻어 처음 가공하여 사용하는 양모를 뜻하며 재생모는 이미 한번 사용되었으나, 재생시켜 다시 사용하는 양모를 뜻합니다.
이어서 WOOLMARK BLEND 마크는 신모율 50% 이상의 제품에, WOOL BLEND 마크는 신모율 30% 이상 50% 미만 제품에 부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울마크는 단순히 신모율 뿐만 아니라 양모의 생산 과정, 유통 과정 등에서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 제품에 부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동물을 보호하면서 양모를 생산하며, 합리적 유통 과정을 거치고, 좋은 울을 활용한 의류를 만드는 브랜드는 울마크 인증을 통해 소비자에게 자신의 제품을 과시할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양모와 염소, 낙타 등 다양한 동물에서 얻을 수 있는 활용도 높은 소재인 울(Wool)에 대해 작성해 보았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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