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와 패션 소비문화

최근 몇 년 사이 다양한 SNS를 기반으로 인플루언서 문화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일반인들이 패션을 소비하는 양상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플루언서란 소셜 미디어에서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개인을 말하며, 이들은 자신만의 스타일과 취향을 바탕으로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소개하고 소비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러한 인플루언서 문화가 패션 소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인플루언서 문화란?

인플루언서 문화는 소셜 미디어의 발달과 함께 등장한 새로운 트렌드입니다. 이전에는 TV 프로그램이나 영화에 출연하는 연예인들만이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SNS의 발달과 함께 수많은 인플루언서가 배출되었습니다.

 

인플루언서들은 자기 경험과 의견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각종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일반 광고로 제품을 접했을 때 보다 더 높은 신뢰도를 가지고 제품을 구매하게 됩니다. 특히 패션 분야에서는 인플루언서들이 자신의 스타일을 공유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인플루언서의 역할

인플루언서의 힘은 팔로워와의 소통을 통한 신뢰 관계에서 나옵니다. 사실, 이러한 신뢰 관계가 구축되지 않는다면 인플루언서의 홍보는 단순히 일반 광고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인플루언서는 일상과 패션을 공유하며 팔로워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쌓고, 신뢰 관계를 구축합니다.

 

이러한 친근함은 팔로워(잠재적 소비자)들이 인플루언서의 제품 추천을 더욱 신뢰하게 만들고, 해당 제품의 구매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예시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TV를 넘기다 발견한 이름 모를 홈쇼핑 쇼호스트가 광고하고 있는 상품과, 내가 SNS에서 팔로우하며 동경하는 인플루언서가 추천하는 상품 중 무엇을 구입하고 싶나요? 한번 생각해 보면 인플루언서의 위력에 대해서 쉽게 체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패션 소비의 변화

이러한 인플루언서 문화로 인해 일반인들의 패션 소비 양상 또한 달라지고 있습니다. 과거의 패션 소비는 주로 광고나 매장 방문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인플루언서의 등장으로 소비자들은 이제 소셜 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접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결정합니다.

 

모두가 자신의 개성을 찾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패션에서 모방 심리는 빼놓을 수 없는 기제입니다. 특히 모방하려는 대상이 자신이 동경하는 대상이라면 이는 더욱 강화됩니다. 팔로워들은 자신이 동경하는 인플루언서의 패션을 모방하여 비슷한 스타일을 추구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기 때문에, 인플루언서가 실제로 착용한 제품은 팔로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판매량 또한 폭증합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앞서 인플루언서의 위력에 대해서 말해보았는데요, 패션 브랜드 또한 인플루언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일반 광고와 비교했을 때 광고 주체와의 친밀감 차이와 모방 심리로 인해 브랜드가 직접 광고를 하는 것보다, 인플루언서를 이용한 광고가 훨씬 효과적인 광고 방식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브랜드는 인플루언서를 통해 고객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며, 인플루언서에게 특정 제품을 홍보하도록 해 소비자들이 해당 제품을 구매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즉각적인 매출 증가로 이어집니다.

 

특히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위력은 브랜드의 신뢰도와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한 브랜드가 많은 소비자에게 신뢰를 쌓고, 좋은 이미지로 각인되려면 큰 노력과 광고가 필요합니다. 아마 소비자는 해당 브랜드의 옷을 다섯 벌은 넘게 산 후에야 그 브랜드에 대한 친밀함과 신뢰감이 어느 정도 생길 것입니다. 하지만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통해 '내가 신뢰하는 인플루언서가 신뢰하는 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각인되어 쉽게 친밀감과 신뢰를 쌓을 수 있습니다.

 

특정 브랜드는 인플루언서와 협업하여 한정판 제품을 판매함으로써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합니다. 해당 브랜드에 아무 관심이 없었던 소비자더라도, 내가 동경하는 인플루언서가 협업하여 제작한 한정판 의류가 발매되었다고 하면 자연스럽게 해당 의류나, 브랜드에 관심이 가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한정판 제품은 뜨거운 인기로 빠르게 전부 판매되는 것은 기본이고, 해당 인플루언서의 팔로워들에게 브랜드에 대한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한정판 제품 구매로 협업 브랜드에 관심을 갖게 된 소비자는 브랜드의 다른 의류도 한 번 구매해 볼 것이고, 앞으로도 다른 브랜드보다 친밀하게 인식할 것입니다.

 

인플루언서 문화의 단점

인플루언서 문화는 소비자와 브랜드, 인플루언서에게 장점도 가져다주지만 분명한 단점도 몇 가지 갖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패스트 패션의 발달입니다. 인플루언서들은 정기적으로 새로운 의류를 구매하고, "오늘의 의상"과 같은 게시물을 게시합니다. 이를 보는 팔로워들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트렌드를 따라잡으려는 욕구를 갖게 됩니다. 따라서 저렴하고 품질이 낮은 의류를 주기적으로, 대량으로 구매하게 되며 트렌드가 끝나면 폐기합니다. 이러한 의류를 제작하는 패스트 패션 브랜드의 성황은 환경에 큰 해를 끼칠 것입니다.

 

두 번째로,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추천과 유료 홍보와의 경계가 모호해집니다. 많은 브랜드에서 인플루언서와 스폰서 거래를 맺고 있는데, 인플루언서가 제품을 소개하며 유료 홍보라고 밝히지 않는 경우 이런 문제가 더욱 불거집니다. 이러한 경우 사람들은 인플루언서가 홍보하고 있는 상품이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추천인지, 혹은 단순히 인플루언서의 금전적 이익만을 위한 추천인지 항상 판별해야 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금전적 대가를 받지 않고 오로지 선의만으로 좋은 제품을 추천하는 사람들의 진심이 의심받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소형 패션 브랜드와 대형 패션 브랜드 사이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습니다. 대형 패션 브랜드는 인기 있는 인플루언서와 스폰서 거래를 체결할 만한 충분한 자본을 갖고 있습니다. 반면 소형 패션 브랜드는 이러한 자본이 아예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 소비자는 스폰서십을 통해 인플루언서가 착용하고, 홍보하는 대형 패션 브랜드의 의류에만 관심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소형 패션 브랜드는 가면 갈수록 살아남기 힘들 것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스폰서 거래를 체결하기 위한 비용은 소비자에게 판매할 옷의 가격에 전가될 것이므로 의류의 가격은 과도한 간접비로 인해 합리적인 수준을 유지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마무리

지금도 SNS 가입자 수는 계속 늘고 있고, 다양한 산업 분야가 '관심'을 중심으로 재편성됨에 따라 이러한 인플루언서 문화는 더욱 발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도 패션 트렌드가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다각화되고,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패션 산업은 더욱더 역동적인 산업이 될 것입니다. 또한 인플루언서와 브랜드 간의 협업이 더욱 활발해지면서, 다양한 브랜드가 떠오르고 소비자는 더 많은 선택지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앞 문단에서 설명한 인플루언서 문화의 단점에도 항상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인플루언서 문화나 스폰서 거래가 옳은 방향으로 발달할 수 있도록 소비자가 직접 나서 견제해야 하며, 이 문화가 브랜드와 소비자, 인플루언서 모두에게 득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끌어나가야 합니다. 결국에 지갑을 여는 것은 소비자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패션 소비문화가 어떻게 변화할지 걱정도 되지만, 정말 많이 기대도 됩니다. 이번 포스팅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