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NFT

패션과 NFT

이번 포스팅에서는 패션에 접목된 NFT에 대해서 다뤄보려고 합니다. 최근 블록체인 기술과 NFT의 등장으로 항상 실물 영역의 산업일 것만 같았던 패션 산업이 디지털 영역으로도 확장되고 있습니다. 아직은 이르다는 평이 많지만, 최근 패션 업계는 디지털 패션쇼를 열거나 NFT 컬렉션을 발매하는 등 자신의 영역을 디지털 쪽으로도 확장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 NFT가 패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NFT란?

그전에, NFT에 대해서 생소하신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우선 NFT에 대해서 간단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NFT의 개념은 비트코인이 한창 뜨거운 감자가 되고, 블록체인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NFT는 Non-Fungible Tokens의 약자로, 말 그대로 대체 불가능한 토큰을 뜻합니다. 코인과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이 대체 불가능함인데, 각 코인은 모두 동일하고 일대일로 거래가 가능하지만, NFT는 고유한 성질을 갖고 있어 일대일로 교환될 수 없습니다. NFT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자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이쯤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NFT가 패션에 적용되는 방법

앞서 설명했듯 NFT는 일대일로 교환될 수 없고, 하나하나가 고유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무언가 비슷한 산업군이 떠오르지 않나요? 맞습니다. 바로 예술, 음악, 패션입니다. 각 예술 작품, 음원, 패션 의류는 각자마다 고유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패션 분야에 집중해 보겠습니다. 물론 디자인이 비슷하고 대량 양산되는 의류들도 많지만, 소위 명품이라고 불리는 브랜드의 의류들은 각자의 특색과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NFT는 이러한 패션 디자인에 대한 소유권을 나타냅니다. 차이점은, 오로지 가상 세계의 패션 디자인에 적용되는 소유권이라는 점입니다. 명품 브랜드의 시즌 컬렉션을 보면 하나쯤 구입해서 입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 가상 세계에서는 이를 NFT를 통해 구매하고 소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NFT도 명품 패션 브랜드의 의류와 마찬가지로 소량으로 발행할 수 있기 때문에, 가상 의류도 NFT 발행 수량에 따라 희귀성이 생길 수 있으며 수집가들의 수집욕을 자극합니다.

 

이렇게 보유한 가상 세계의 의류는 게임이나 소셜 플랫폼과 같은 가상 환경에서 아바타에 착용시킬 수 있습니다. 최근 메타버스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메타버스 세계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자신만의 패션 감각으로 꾸미고, 타인의 아바타와 차별화하는 것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주로 젊은 연령층)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비자들은 Decentraland나 The Sandbox와 같은 플랫폼에서 NFT 패션 아이템을 구매하고, 자신의 아바타에 적용합니다. 

 

NFT가 바꾸고 있는 패션 업계

앞의 내용들이 허무맹랑한 말이라고 느껴지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몇몇 명품 브랜드와 디자이너들은 이미 그들의 NFT 디지털 컬렉션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2021년 구찌는 NFT로만 구매할 수 있는 가상 세계의 운동화 컬렉션을 출시했습니다. 또한 돌체 앤 가바나는 현실에서 컬렉션을 발매함과 동시에 동일 컬렉션을 가상 세계에서도 NFT로도 함께 발매하였습니다.

 

이렇게 독자적이고 특이한 디자인을 내놓는 명품 브랜드 위주로 NFT 시장이 돌아가는 것 같지만, NFT는 소규모 패션 브랜드와 개인 디자이너들에게 커다란 기회의 땅입니다.

 

여태까지 예술적이거나 특이한 디자인의 의류는 오로지 유명한 디자이너 브랜드의 전유물이었습니다. 이러한 의류는 일상적으로 입는 의류보다 잘 팔리지 않기 때문에, 브랜드의 이름만 걸어도 예술적인 의류를 대량으로 판매할 수 있는 유명한 브랜드만이 생산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소규모 브랜드들은 크게 관심이 없었고,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시도해 볼 엄두를 내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패션계에 NFT가 적용되면서 소규모 패션 브랜드도 얼마든지 가상 세계에서 특이한 디자인의 의류를 내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개인 디자이너들도 NFT를 활용해 큰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개인 디자이너들은 자신만의 의류 디자인을 고안해도 생산 및 유통에 드는 간접비가 크기 때문에 의류를 생산하여 판매하는 과정에서 크게 이익을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가상 세계에서는 이러한 간접비가 일절 없기 때문에 개인 디자이너들도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습니다.

 

NFT가 가져온 또 하나의 변화는 바로 디자인 로열티입니다. 전통적인 패션 업계에서 로열티의 개념은 상당히 약합니다. 예를 들어, 옷이 판매될 때마다 그 옷을 디자인한 디자이너가 수입을 가져가지는 않습니다. 물론 디자인한 옷이 잘 팔리면 인센티브를 받을 수는 있겠지만 보통의 디자이너는 그냥 옷을 디자인하고, 패션 브랜드로부터 급여나 대가를 받을 뿐입니다. 하지만 NFT 패션 제품은 디자인의 원작자에게 로열티를 보장합니다. NFT 패션 제품은 현실의 의류와 마찬가지로 2차 시장에서 여러 차례 재판매될 수도 있는데, 이러한 향후 판매에 대해 블록체인 기술이 원작자에게 로열티를 보장합니다. 

 

NFT 패션 산업에 남겨진 과제

앞서 살펴보았듯, NFT는 전통적 패션 업계를 뒤엎을만한 위력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널리 사용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우선, 대부분의 소비자는 블록체인 기술이나 NFT 구매에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이 비교적 신기술이고, 아직은 일상생활 전반에 일반적으로 활용되고 있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실물 제품과 다르게 NFT는 가격이 급변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보유나 2차 시장에서의 거래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항상 위험을 안고 있게 됩니다. 더 근본적으로, NFT 패션 아이템은 메타버스 산업에 전적으로 의존하므로 실물 자산과 비슷한 정도의 위치를 갖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메타버스 산업이 분명히 떠오르는 산업은 맞지만, 아직 널리 퍼져 정착하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

 

필자는 이렇게 NFT 패션 산업에 남겨진 과제들도 있지만, 다양한 브랜드들이 관심을 갖고 있고 명확한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성장세를 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디지털화가 대세인 시대적 흐름을 거스를 순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혹여 메타버스나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이번 포스팅이 NFT 패션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쯤 구매해서 사용해 보시면 더 좋고요. 이번 포스팅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