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더운 여름이 끝나고 10월에 접어들며 날씨가 쌀쌀해졌습니다. 이에 맞춰 저도 여름옷을 정리하는 한편, 옷장에 보관해 두었던 가을 의류들을 슬슬 꺼내놓는 중입니다. 가을 의류들을 정리하다 보니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의류는 단연코 니트였습니다. 문득 니트에 대해서 궁금해서 다양한 사이트에 검색해 보았는데, 새로 알게 되는 점이 많더라고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니트에 대한 저의 지식을 여러분께 공유해 드림과 함께, 이번에 새로 알게 된 지식까지 한 번 정리해 보고자 니트에 대해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니트의 역사
니트의 역사는 니팅, 즉 뜨개질의 역사로 5세기 초 중동 지역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현재의 뜨개질 방식과 비슷하지만, 사용하는 도구와 방식은 약간 다른 '날 바인딩'이라는 기술이 이 지역에서 사용되었습니다. 최초의 니트 유물은 이집트에서 발견되었습니다. 11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니트 유물은 바로 양말이었습니다. 이 양말에는 교차 뜨개질이라고 불리는, 스티치를 비틀어서 조밀하고 내구성이 뛰어난 직물을 만드는 방법이 사용되었습니다. 이집트 지역에서는 샌들을 자주 신었는데, 이 양말은 샌들과 함께 착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것으로 보입니다.
중동, 이집트 지역에서 시작된 뜨개질은 유럽으로 퍼지면서 빠르게 확산했습니다. 14세기, 뜨개질은 유럽 전역에서 널리 사용되는 기술이 되었습니다. 이집트와 달리 유럽에서는 특히 양모로 뜨개질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영국, 스페인, 독일과 같은 국가에서 양 사육이 성행했기 때문입니다. 유럽 뜨개질의 가장 유명한 사례는 바로 르네상스 시대에 착용했던 스타킹입니다. 지금과 달리 스타킹은 고급 양모나 비단을 뜨개질하여 만들어졌고, 주로 부유층이 착용했습니다. 15세기에는 뜨개질 길드가 도입되며 뜨개질만 하는 직업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후 16세기부터 18세기까지 귀족과 부유한 가문을 위한 니트 의류 무역은 호황을 누렸습니다.
18세기 이후에는 니트 생산에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것은 바로 산업 혁명이 만들어낸 편직기의 발전입니다. 편직 기계는 사람이 손으로 작업하는 것보다 수십 배는 빨리 의류를 생산할 수 있었기 때문에 스타킹, 스웨터를 비롯한 니트 의류를 대량 생산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로 니팅은 수공예에서 산업 공정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초반에는 편직기로 간단한 형태의 니트만 제작할 수 있었지만, 산업화가 진행됨에 따라 편직 기계는 더욱 발전하여 수공예로만 제작할 수 있었던 케이블 니트, 레이스와 같은 복잡한 질감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까지도 니트 의류는 다양한 소재와 형태로 제작되며 항상 패션의 중심에 있습니다.
니트의 장단점
니트도 다른 직물과 마찬가지로 장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장점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니트는 보온성이 좋습니다. 이는 니트 특유의 섬유 구조가 공기를 잘 가두기 때문입니다. 니트는 보온성이 좋을 뿐만 아니라 통기성도 좋습니다. 공기가 잘 통하기 때문에 너무 답답하지 않으면서도 따뜻함을 유지해 줍니다. 특히 자연 섬유로 만든 니트가 통기성이 탁월합니다. 또한, 니트는 자연스러운 신축성이 있어 착용감이 매우 편안합니다. 마지막으로, 내구성이 강합니다. 특히 아크릴과 폴리에스터와 같은 합성 섬유를 혼방한 니트 원단은 내구성이 뛰어나고 주름, 수축, 늘어짐에 강합니다.
반면, 니트 원단은 단점도 갖고 있습니다. 우선, 관리가 어렵습니다. 세탁기를 잘못 사용하면 옷이 줄어들거나 변형될 수 있기 때문에 손세탁이나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옷걸이에 장시간 걸어두면 쉽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니트는 보풀이 쉽게 발생합니다. 장시간 착용하거나 마찰이 잦을 경우 보풀이 생기기 쉬우며, 특히 합성 섬유를 포함하고 있는 니트는 보풀이 더 많이 발생합니다. 겨울철에 착용하면 정전기를 일으키기 쉽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니트에 사용되는 소재
니트는 정말 다양한 소재로 제작됩니다. 이 중 몇 가지 대표적인 소재를 골라 아랫글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대표적인 소재는 바로 울입니다. 스웨터, 스카프와 같은 니트 의류는 보온성이 좋아 주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겨울 의류로 자주 쓰이는데, 울 또한 섬유의 자연적인 주름으로 인해 보온성이 뛰어난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울 섬유는 신축성이 있어 울로 만든 니트 의류는 모양을 잃지 않고 늘어나 쉽게 변형되지 않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울은 통기성이 좋고, 흡습성도 좋으며 내구성도 좋아 정말 니트 제작에 가장 잘 어울리는 소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울 니트는 스웨터, 코트, 담요와 같은 겨울 의류에 자주 사용됩니다. 한편, 울 니트의 가장 큰 단점은 관리가 힘들다는 점입니다. 울은 높은 열이나 흔들림에 노출되면 수축할 수 있으므로 세탁 시 주의해야 합니다.
두 번째 소재는 면입니다. 면 니트는 울 니트만큼 보온성이 좋지는 않으나 통기성은 더 뛰어납니다. 이러한 특징으로 면 니트는 주로 반팔 니트, 드레스, 가벼운 카디건과 같이 따뜻한 날씨에 입는 니트를 제작하는 데 활용됩니다. 또한 면은 피부에 닿는 느낌이 매우 부드럽기 때문에 피부가 민감한 사람도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피부가 민감한 편인 사람은 울 니트를 입었을 때 따끔거림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요, 면 니트는 이러한 자극이 없어 가을 겨울철 니트로도 선호도가 높습니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면 니트의 치명적인 단점은 변형이 쉽게 일어난다는 점입니다. 면은 강한 섬유지만 탄력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엘라스틴이나 스판덱스 같은 섬유를 첨가하지 않은 면 니트는 쉽게 늘어나곤 합니다. 비슷한 이유로, 세탁 시 건조기를 사용하면 줄어드는 특성이 있어 관리에 주의해야 합니다.
마지막은 아크릴입니다. 아크릴은 위 두 소재와 다르게 합성 섬유이며, 울의 특성을 갖도록 설계된 섬유입니다. 아크릴은 울만큼 따뜻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우수한 단열 기능을 갖고 있어 추운 날씨에 사용하기 좋은 소재입니다. 울과 비교했을 때의 장점은 가볍고 내구성이 좋다는 점입니다. 아크릴 섬유는 울보다 훨씬 가벼워서 오랜 시간 착용해도 피로감이 적은 니트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천연 섬유인 울과 달리 햇빛, 곰팡이 등에 강하며 내구성 또한 뛰어납니다. 한편 아크릴의 단점은 보풀이 발생하기 쉽고, 천연 섬유인 울이나 면과 달리 통기성이 좋지는 않습니다. 아크릴 또한 울의 장점을 어느 정도 갖고 있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겨울철 니트 제작에 자주 사용되는 소재입니다.
마치며
이번 시간에는 니트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니트는 필자가 좋아하는 원단 중 하나라 기본적인 지식은 거의 알고 있었는데요, 니트의 역사가 이렇게 오래되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아서 자료를 조사하며 놀랐습니다. 이번 포스팅을 통해 여러분의 니트에 대한 지식이 확장되었길 바라며 이만 마칩니다. 이번 포스팅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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